벨라루스 출신의 아리나 사발렌카(26, 세계 랭킹 2위)가 이번 시즌 마지막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US 오픈 여자 단식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사발렌카는 9월 8일 뉴욕의 빌리 진 킹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여자 단식 결승에서 제시카 페굴라(30, 미국, 세계 랭킹 6위)를 2-0(7-5, 7-5)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사발렌카는 이번 우승으로 호주 오픈(하드코트), 프랑스 오픈(클레이코트), 윔블던(잔디코트), 그리고 US 오픈(하드코트) 등 4대 메이저 대회 중 세 번째 정상에 올랐습니다. 사발렌카는 작년과 올해 호주 오픈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바 있습니다. 이번 승리로 사발렌카는 2016년 안젤리크 케르버(독일, 36세) 이후 8년 만에 하드코트 시즌 두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한 첫 번째 선수가 되었습니다. 사발렌카의 강력한 포핸드는 남자 선수들과 비교될 정도로 강력해, 빠른 공의 속도가 특징인 하드코트에서 특히 강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발렌카는 작년에 US 오픈 결승에 진출했으나, 코코 고프(미국, 20세, 3위)에게 패한 바 있습니다. 2021년부터 꾸준히 US 오픈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둬온 사발렌카는 “US 오픈은 제가 여러 번 거의 우승할 뻔했던 대회입니다. 이 아름다운 트로피를 언젠가 꼭 들어 올리고 싶었는데, 드디어 그 꿈을 이루게 되었습니다”라며 기쁨을 표현했습니다. 또한 페굴라에게 “언젠가 페굴라도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날이 올 것입니다”라며 격려의 말을 전했습니다.
페굴라는 생애 첫 메이저 대회 결승 진출을 이루었고, 2세트에서 5-3으로 앞서며 경기를 3세트로 끌고 가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연이어 서브 게임을 내주면서 5-6으로 역전당했습니다. 2세트 12번째 게임에서 30-40 상황에서 포핸드 실수를 범한 페굴라는 1시간 53분의 경기 끝에 트로피를 사발렌카에게 내주었습니다.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페굴라는 이번 대회 성과로 세계 랭킹 3위에 오르며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페굴라는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잘했다'고 말하지만, '더 잘할 수 있었어야 했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습니다”라며 아쉬움을 표했으나, “이 순간도 곧 지나갈 것이라고 믿습니다”라고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페굴라는 지난해 처음 우승을 차지한 한국 오픈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14일부터 다시 참가할 예정입니다. 페굴라는 자신을 ‘반쪽 한국인’으로 소개했으며, 그녀의 어머니인 킴 페굴라(55)는 1974년 미국으로 입양되기 전 한국에서 고아원에서 자랐습니다. 또한 세계 랭킹 1위인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 23세)도 올해 처음으로 한국 오픈에 참가할 예정입니다.